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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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카테고리 없음 2024. 2. 22. 05:52
문태준의 시는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이 시집에 대해서 시인은 ‘모시조개가 뱉어놓은 모래알 같은 시들로 엮었다고 하였다.아마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전제되어 있는 말일 것이다.그러나 여전히 이 시집을 통해서 나는 적지 않은 위로를 받았고, 또 한편으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시인의 말처럼, 그리고 지금처럼 ‘시 쓰는 일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한다.아마도 비슷한 세대를 살아냈기에, 그의 시에 담긴 풍경은 나에게 무척이나 익숙하다.마을에 위치한 큰 팽나무에 앉은 새들을 보고 그려낸 이러한 풍경도 인상적이다.작은 언덕에 사방으로 열린 집이 있었다낮에 흩어졌던 새들이 큰 팽나무에 날아와 앉았다한놈 한놈 한곳을 향해 웅크려 있다일제히 응시하는 것들은 구슬프고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