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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소학생 영희, 경성행 기차를 타다
    카테고리 없음 2023. 4. 24. 22:50

     지금이야 부산하면 서울에 이어 대한민국 제 2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조선시대에 부산은 대일외교와 군사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곳이었다. 부산 소학생 영희, 경성행 기차를 타다 경성과 관련한 책을 찾다가 고른 어린이 책이었는데, 제목 속 부산 소학생 이란 말이 일제 시대 부산 상황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했다.이 책은 소학생 영희의 시선으로 담은 부산과 당시 일제식민지 하의 상황을 담고 있는데,  나는 전차는 경성에서만 다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부산에도 전차가 있었다니. 생각보다 부산에 근대적 시설물들이 많이 들어섰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부산이 근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인천,원산과 함께 개항이 되면서였다. 강화도 조약이후 부산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났고,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됐다. 아마도 1904년 경부선의 완공은 부산의 본격적인 개발을 알린 신호탄이 아니었을까. 경성까지 가는 방법이 수월해졌는데, 일제가 부산에 철도와 도로, 항만부터 개설한 것에는 다 그럴만한 속셈이 있었다.  경부선 기차와 함께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부관연락선도 운행되었으니, 쌀을 비롯한 조선의 물자를 일본으로 보내고, 또한 일본의 물자를 조선 전역으로 옮기는데 필수적인 수송로를 확보한 것이었다. 일본은 전쟁까지 염두에 둔 큰 그림을 그린 것이었다. 일본에게 부산은 그야말로 조선의 관문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외에 병원, 은행, 백화점같은 시설이 들어섰고 34년에는 영도다리가 완성됐다. 동래나 해운대에는 일본인들이 즐기는 온천이며 용두산을 비롯한 공원까지 갖추어졌다. 용두산에는 신사까지 있었고 1921년에는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까지 세워졌으니, 부산이 근대도시로서의 꼴을 갖춰간 것은 동시에 일제의 수탈체계 또한 갖춰졌다는 의미였다. 어린 시절에 부산에 자주 갔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지금의 부산역 건물 말고 오래 전 부산역사하고 지금 말고 전의 영도다리도 생각났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부산하면  굳세어라 금순아 가사에서 나오는 국제시장이나 영도다리를 생각하고, 6.25 피난처 이미지부터 떠올랐는데 용두산 공원도 그렇고, 이곳이 다 일제 시대때 지어진 시설물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일본이 만주 진출과 전쟁에 대비한 빅 픽쳐만 잘 그린 줄 알았는데 아마도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겠지만 공원이나 온천을 챙기고 벚꽃까지 심었다니, 그 전에는 여행객의 심정으로 기분 좋게 바람 쏘이며 객수를 즐겼던 곳인데 부산도 한국 근현대사에서 이런저런 사연을 품은 도시였던 것이다.  

    영희와 딸막이를 통해 본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상생활과 풍경들 일제강점기 때 강화도 조약에 따라 가장 먼저 개항한 부산이 배경입니다. 부산은 개항 직후부터 일본인들이 많이 건너와 자기들의 세력을 키운 곳이었습니다. 한산한 어촌이었던 부산은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되고 신식 건물이 들어서면서 점차 근대 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갔습니다. 일기의 주인공 영희는 부산의 의원집 외동딸이면서 백화점과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소학교 학생입니다. 영희의 친구 딸막이는 아버지가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고, 어머니가 삯빨래를 하지만 오히려 영희보다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곤 했습니다. 영희는 그런 딸막이를 샘내다가 그만 사이가 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영희와 딸막이의 일상생활과 학교 생활은 일제 강점기의 근대화된 모습과 그로 인해 생긴 식민지의 그늘을 잘 보여 줍니다. 부산을 중심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대표적인 식민지 도시인 경성과 인천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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