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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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카테고리 없음 2024. 2. 23. 01:42
무가당 담배 클럽 사람들은 담배에 설탕을 뿌리지 않는다고 한다. 허참, 설탕도 치지 않고 피우는 담배라니, 그게 무슨 맛이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무가당 담배 클럽 사람들은 술고래를 낚으며 도심에 호랑이를 풀어놓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시인 박정대씨는 한켠에서 시를 쓰고 있었는데, 그는 시에도 설탕을 치지 않는 듯 했다. 설탕도 치지 않고, 그래서 달콤하지 않은 시라니......시인이 펼쳐놓은 책표지엔 섬이름이 쓰여 있었다. 격렬비열도는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와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서해의 무리섬이다. 모나게 날아가는 섬의 행렬 이라는 본래 뜻이나, 거기에 사는 주민의 애향심과는 무관하게 시인은, 격렬비열도를 제목에 달아 두고서 격렬하고 비열한 시를 쓰기로 작정한 것 같다. 그래서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