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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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세트카테고리 없음 2024. 1. 27. 02:01
결국은 『푸코의 진자』라는 소설은 사라지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세상을 어지럽히는 모든 음모론에 대한 진지한 야유였다. 성당 기사단도 그 예의 하나일 뿐이다. (성단 기사단과 같은 단체가 여전히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단체를 표방하거나, 승계했다는 단체는 있는 모양이다.) 비밀스럽게 전해져 내려오는 무언가를 믿고자 하는 마음은 그게 무엇이든 믿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망상으로 이어진다. 자신들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믿음, 내지는 자신들이 그래야 한다는, 혹은 그렇게 될 거라는 망상. 그러나 그것은 허무하다. 비밀은 비밀일 때에만 의미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비밀은 누구도 알지 못해야 하는 것이며, 그래야만 비밀을 매개로 유지되는 조직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움베..